[석진명우/1] 겨울사자
* 암살<2015作> 염석진x명우 2차 창작 글입니다. 불편하신 분은 뒤로 가주세요.
보면 볼수록 석진이 손 존예
그러니까 타임리프하는 명우와 동갑생 석진이 배틀호모 보고싶다.
허, 저 가시나 같은 눈초리 보게. 마음 없다는 듯 헛간으로 자리를 벗어나 버리는 뒷모습에 석진이 멀끔한 미간을 찌푸렸다. 명우는 첫 인상부터 다른 이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분명 갓난 강아지처럼 곱고 동그란 얼굴에 순한 눈매를 갖고 있는데, 마치 개장수에게 잡혀본 개처럼 모든 이들을 경계하고 날선 눈초리로 피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는 건 바로 석진이었다. 그냥 싫어하는 수준이 아니라,
"혐오하는거지 저건.",
"...조동이 조심하라고 했다."
"으급묵헙,"
석진은 정확하게 표현한 동지의 입에 먹으려던 빵을 우겨 넣었다. 내가 틀린 말 했냐며 열을 내는 동지를 두고 석진은 낄낄거리며 시선을 돌렸다. 창가 구석자리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는 명우가 보였다. 커다란 눈망울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처음 명우가 나타났을 때는 모두들 놀랬다. 사람이 쉬이 침입할 수 없었던 임시 아지트 숙소 침대에 어수선히 잠 들어있는 명우를 잠깐 작전을 짜고 쉬기 위해 들어오던 석진이 발견했다. 모로 누워 곤히 잠들어있던 명우는 이틀이 지나서야 깼고, 이상하게 호의적으로 그를 도우라는 김 선생님의 명命에 그를 독립군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처음에 발견했을 때는 순하게 생기니 말도 곱게 할거며, 가시나 대신으로 써도 되겠다며 농을 하는 동지의 말에 아닌 척하면서 뒤로 숨긴 손을 수줍게 꿈지럭 댄 석진은 명우가 깨자마자 그 환상이 모두 부서졌다. 명우는 석진을 극도로 혐오했다. 그러면서도 눈은 항상 상처받은 눈빛이라, 석진은 누가 할 표정을 지어? 하고 이를 갈았다.
"근데 왜 자꾸 챙겨주냐?"
동지가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 내가? 내가 언제!"
"헤에, 언제에~?"
쯧, 그래 본인은 알고 그러는 거겠냐. 동지가 석진의 말투로 약을 올리곤 혀를 차며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먼산을 바라보며 꿍얼댔다. 닌 모르나 본데 아우야, 완전 해처럼 보고 있지비. 석진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동지가 혀를 한번 더 찼다.
"명우 고 자슥이 뜨는 곳마다 쳐다보고 있습디다, 석진동지."
""
"밥 때는 안 나올거 알면서 제일 먼저 나서서 나오라고 부르고,"
""
요 같은 고추 달린 놈이 좋냐, 개구진 표정으로 동지가 석진의 중요한 부위를 건들자 같이 껄껄대며 석진이 목대까지 벌것게 올리고 덤볐다. 둘이서 툭탁거리며 서로의 황금 알을 향해 장난질을 서슴지 않던 그 순간,
"............."
"...................."
언제나 나타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야할 타이밍에 나타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얼음장 같은 표정으로 자리를 뜨는 명우에 놀란 석진이 벌떡 일어났다. 오메에... 석진 동지 힘내시고, 난 고저 일 있어서 먼저 가겠지비... 제일 먼저 일을 낸 동지는 혀를 두르며 도망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