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9:58
[상옥덕삼] 홀로 마시는 사약 청게썰 본문
(절래절래
(노답이 글을 쓰고 있다
추상옥x황덕삼으로 청춘게이/배틀호모 썰 보고싶다...
츤데레 추상옥씨 보고싶다... 야박할 정도로 남일에 관심 없는데 덕삼이한테만 조금 더 관대한 상옥이 보고싶음...
* 왜 ㄴr주 출신 덕삼이 붘한 말투 쓰는지 모름
* 사투리 모름 주의
*설=써울
야 전학생 왔드래!!!
아, 거 겁나게 시끄럽구만.
촌동네에 찾아온 전학생에 와아악 시끄럽게 떠들며 창문 앞뒤로 까지 아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옹기종기 새로 온 아이를 쳐다봤다.
"설에서 왔스메. 잘부탁합디다."
상옥은 부샨출신, 설에서 살다가 아버지가 발령나서 ㄴr주 구석 동네로 내려옴. 처음 배정받은 반에서도 설에서 왔다니 애들이 전부 몰려서 쏟아지는 질문 폭탄에 귀가 질림. 쉬는 시간마다 찾아오는 애들에 결국 억지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남. 복도를 지나는데 바로 스치며 본 옆반 안에 혼자 가운댓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학우를 봄. 그리고 저렇게 가만히 앉아 잇으면 얼마나 좋냐 이거야~ 하면서 복도 끝 계단으로 내려감.
아, 태생은 부샨이라는데 거 말 더럽게 안듣네.
결국 점심시간에도 또 찾아와 눈을 빛내며 설사람 관람하고 있는 아이들을 피해 투덜대며 밖에 나온 상옥은 설보다 따가운 햇볕에 질색을 하며 교내 구석진 곳으로 건들건들 감. 그러다 또 마주치겠지. 그때 반에 혼자 남아 책만보던 그애를. 쟤는 뭐 공만 차면서 콧흘리개 같이 생긴게 책을 읽고 있다냐. 잠깐 편견어린 생각이 스쳤지만 그것도 관심 안써줘서 고맙다 정도로 통하고 지나감.
늘어짐 zip zip
그리고 수업을 섞어 듣게 됨. 학생들이 적어서 한반에 모아서 듣는 수업이었음. 그리고 그때 책만 읽던 애랑 옆자리에 앉음. 당연히 그게 덕삼이ㅇㅇ 상옥은 제일 자기한테 관심없어 보이는 녀석과 짝이 돼서 내심 안심함.
어느날 쪽지 시험을 치는데 엉터리로 풀고 있던 상옥이 '아이씨 촌이라고 무시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네.' 하면서 머리를 박박거리다 옆 짝인 덕삼을 보는데 덕삼이는 묵묵히 문제를 술술 풀고 있었음. 슬쩍 눈을 굴린 상옥이 "거, 나 지우개 좀." 하며 슬쩍 덕삼의 필통에서 지우개를 가져감. 덕삼은 응. 만 하고 상옥 쪽 쳐다보지도 않음. 그리고 다시 쑥 팔을 뻗어 덕삼 필통에 지우개를 넣음.
근데 또 나 지우개 좀. 하고 또 팔 뻗어 가고. 또 쑥 지우개 필통에 넣는 순간 덕삼이 담담하게 "고만 배끼래." 했으면 ㅋ좋겠다 ㅋㅋ 지우개 가져가는척 계속 덕삼이 시험지 훔쳐보던 상옥을 눈치채고 있던 덕삼이 획 고갤 쳐들어 보는데 상옥이 특유의 당황한 눈으로 쳐다봤으면. 상옥이 시험지를 가려도 소용이 없고. 덕삼이 한심한 눈빛으로 쳐다보려는데 바로 앞에 선생님이 와있었음.
이미 상옥이 시험지는 덕삼이꺼 배껴서 오답도 다 똑같고 ㅋㅋㅋ 근데 덕삼이 공부 못하는 편이라 선생이 덕삼이 상옥이꺼 배낀줄 알고 덕삼이 혼났으면 ㅋㅋㅋㅋㅋㅋㅋ 혼나는 덕삼이 소리 들으면서 문밖에서 체점된 시험지 들고 서있던 상옥은 황당한 표정으로 비 내리는 시험지를 보며 '얘는 뭐 소나기 주인공도 아니고 글캐 책만 파더니 다 틀렸네. 다틀렸어.' 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
슬쩍 혼나는 덕삼이 창문으로 들여다 보고.
그래도 자기가 배꼈는데 혼나는게 미안해서 덕삼이 억울해서 발간 눈으로 자리에 앉아있는데 상옥이 도시락통 가지고 덕삼이네 반 앞자리 빌려 앉았으면.
"야,"
".........."
"저기, 황...덕삼이? 자냐."
상옥이 아직도 엎드려 잇는 덕삼이 이름표를 슬쩍 확인하고 큼큼 소리내서 불렀음. 미안한 맘에 내심 그래도 특장인 아부지 덕에 밥이 좀 괜찮은 걸 싸오던 상옥이 자기 소세지 볶음을 좀 나눠주려고 온거였음. 근데 아무리 봐도 꿍해서 일어날 생각을 않는 덕삼에 상옥이 거 까칠한 놈... 하고 슬쩍 또 일어나면서 덕삼이 가방을 보는데 가방에 도시락이 있었음. 원래 그러면 안되지만 담 큰 상옥은 눈앞에 엎드린 덕삼이 눈치를 슬쩍보곤 도시락을 염.
곧 상옥은 입을 꾹 다물고 거, 니꺼 내가 먹는다. 하고 덕삼이 가방에 자기 도시락 넣고 덕삼이꺼 자기가 가져갔으면.
그리고 휭 자기반에 돌아온 상옥이 도시락을 다시 열어봤는데 역시나 아까 본 그대로. 콩잔득 섞인 설밥에 간장 종지. 착잡한 표정으로 상옥이 도시락을 보다가 도전자라도 된 듯 눈에 불을 키고 퍼먹음.
덕삼은 끝까지 상옥이한테 찾아오지도 않았음. 근데 다음날 상옥이 점심시간에 덕삼이 반 문쾅하면서 들어와서 또 앞자리 빌려 앉음.
"밥 안먹...냐?"
상옥이 물었는데 덕삼은 책을 보고 있다 슬쩍 상옥을 쳐다보곤 안 본 채 하겠지. 근데 상옥이 큼 좀 머쓱한 티만 내곤 전날 가져간 덕삼의 도시락 통을 줬으면 좋겠다.
"거, 그냥 갖다주긴 뭐해서 씻쳐놨다. 아 그리고, 어머니가 빈통으로 돌려주지 말래서 거 너꺼도 싸주셨는데... 에잇, 먹던지 말던지."
결국 막판에 민망해서 툭 말을 던지고 상옥은 다시 일어나서 자기 반으로 돌아갔으면 ㅋㅋㅋ 무신경하게 책만 보던 덕삼은 상옥이 가고나서 슬쩍 도시락통을 보는데, 킁킁. 도시락통에서 나는 향긋한 밥냄새에 책을 덮고 조용히 도시락통을 염. 전날 상옥이 제 가방에 두고간 도시락보다 더 푸짐하게 조리된 도시락 통에 덕삼이 눈만 껌뻑이다 한입 먹고, 두입 먹고, 결국 텁텁 먹다가 조금 남겨놓고 덮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걸 상옥이 지나가는척 봤으면.
그뒤로 아닌척 하면서 상옥이 야 나 밥 안먹는데 먹을래 그러고 갖고와서 덕삼이 주고 그냥 가버리고 와서 가버리고 일주일 내내 반복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
그러다 덕삼이 상옥이 한테 드디어 도시락을 돌려주는데, 담부턴 안줘도 된다.하고 돌아가는 덕삼이었음.
상옥이 덕삼이 준 도시락 안에 계란이 들어있었으면. 상옥은 눈을 껌뻑임. 매번 뺏어온 도시락엔 계란이 없었는데. 뒤돌아 가려던 덕삼이를 턱 잡은 상옥이가 야 황덕삼이. 했으면
"니 나랑 밥 같이 먹을래?"
*
그래서 둘이서 맨날 교정에서 밥 같이 먹는 사이되면 좋겟다. 종종 밥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덕삼이 집이 (이미 알았지만) 빈곤하다는 것과 매일 보던 책은 교고r서가 아니라 기술책이었음. 공부는 전에 본것처럼 꾸준히 노력은 하는데 영 잼병이었음.
그리고 밥먹으면서 내 반찬 신경쓰지 말라면서 많이 싸왔다고 덕삼이 밥먹고 있으면 덕삼이 도시락 통에 자기 고기 반찬 휙휙 주면서 츤츤 댔으면 ㅋㅋ
"니 이래 주면 닌 뭐먹나?"
"아 지금 다이어트 중이니까 신경쓰지 말고, 먹어."
"다...이어트? 그게 뭐라우?"
먹어먹어. 하면서 또 스팸을 올려주는데 한입 크게 넣으려던 덕삼이 멈칫하고 눈을 댕그러니 뜨고 되물음. 아니 다이어트를 모르다니, 아니... 뭐 그럴수도 있다만. 다이어트를 풀어 말하려니 새삼 문화 차이가 느껴짐.
"...난 지금 살을 빼는 중이다, 뭐 이 말이지."
그니까 걍 다먹어. 이러고 더 팍팍 집어 주는 상옥이 보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종종 상옥은 덕삼에게 제 물건을 줘버리기도 했으면. ㅋㅋㅋㅋ
어느날은 덕삼이 밥을 다 먹을 즘 본 상옥의 팔목에 시계를 봄.
상옥이 빤히 쳐다보는 덕삼의 시선을 따라가 제 시계에 있는 걸 눈치채더니 밥통을 턱턱 정리하고 휙 제 팔에 있던 시계를 걷음. 움찔한 덕삼이 상옥이 눈치 보는데 상옥이 걷어낸 시계를 툭 덕삼이 앞에 내밀었으면.
"무, 뭐라우?"
상옥이 민망한지 덕삼에게 아주 작은 소리로 가져, 하곤 입을 꾹 다물며 시선을 먼산으로 돌렸으면ㅎ 당황한 덕삼에게 '아, 가져.' 이러고 덕삼이 팔을 잡아서 시계 채워주는 상옥이 보고싶다.
"허, 아니, 내 이래 쉽게 줘도 되는기래? 비싼거 아니나?"
"흠, 거 어차피 싸구려라 고장났어. 시간도 안돌아가고. 걍 모양으로 찬거다."
얼떨떨해하며 반짝이는 눈으로 시계를 만지작거리던 덕삼에게 툴툴 대답한 상옥이 재빨리 핑계 대고 '야 나 종친다. 간다.'하고 가버리는 상옥 보고 싶다 ㅋㅋㅋㅋ
얼래, 옆반인데 왜 혼자 가내 ?! 같이 가라우! 하고 일어선 덕삼이 후다닥 쫓아감.
*
수업이 시작된 이후로 덕삼은 제 팔목에 채워진 시계에서 눈을 떼지 못했음. 시계 초침은 정확하게 잘 돌아가고 있었음. 빤히 무거운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던 덕삼은 가라앉은 눈빛으로 시간을 보냄.
다음 쉬는시간에 덕삼이 상옥이 반에 와서 상옥이 앞에 시계를 내밈.
"? 뭐야?"
"이거 잘 돌아간다."
"....."
덕삼이 내민 것에 상옥이 미간을 조금 쭈구림. 거 쓸데없이 정직해서, 상옥은 속으로 혀를 가볍게 치고 책으로 고갤 숙임.
"거 내 손에선 안 돌아가던데 내꺼가 아닌갑다. 가져."
했으면. 꾹 반응이 없는 덕삼에 고개 든 상옥이 우물쭈물하는 덕삼이 보였음. 아무일 없는 사람처럼 상옥이 '뭐하냐, 종치는데. 수업 안들어? 어, 가, 가. 빨리.' 함. 덕삼은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상옥이 얼굴을 구기면서 덥썩 잡아서 덕삼이 팔목에 다시 채워줬으면 좋겠다.
"이거 이제 내꺼 아니니까."
잃어버리지 말고. 자, 가라 제발. 이러고 덕삼이 반 앞까지 데려가서 밀어 넣는 상옥이 보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따라서 같이 귀가 빨게진 덕삼이 시계 찬 손으로 반에 들어갔으면 ㅋㅋㅋ
귀 끝이 발갛던 상옥은 곧 뺨도 빨개지고. 전혀 아무일 없던 표정이던 상옥이 기어코 수업 끝날 즘에 밀려오는 창피함과 쑥쓰러움+간질거리는 마음에 소리없이 캬오오 거리면서 머리를 헝클고. 타이밍 좋게 울린 종소리와 동시에 머리 쥐어잡은 채 책상에 머리 박았으면. ㅋ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며칠 째에 이르러서, 상옥은 덕삼이 어느정도만 먹고 반찬을 남긴다는 사실을 깨달음. 그날도 또 어느정도 먹다가 남기고 식사를 정리하려는 덕삼에 상옥이 배부르냐? 하고 묻겠지. 분명 꽤 많이 먹는거 같던데, 팍팍 먹다가도 한두수푼 남았을 때 꼭 반찬을 남겼음. 상옥의 질문에 덕삼이 멈칫하면서 상옥의 눈치를 보더니, 그렇다면서 정리함. 상옥은 며칠이지만 이미 덕삼이 저렇게 턱을 내린채로 눈만 올려다보다 피하는건 말을 돌리거나 민망하거나 거짓말을 치고 있다라는 걸 알게 되었음.
찝찝하게 넘어갓지만 그 뒤로도 계속 덕삼은 다 먹을 즘 반찬을 남겼음.
"야 황덕삼이."
"?"
"너 우리집 놀러갈래?"
어느날 상옥이 물음.
그렇게 덕삼은 상옥의 집에 놀러왔음. 급하게 잡은거라 삐까번쩍은 아니어도 마당도 넓고 대문 달린, 안에 계단이 달린 이층 집이었음. 아버지가 ㅁ1군이랑 일하는 높은 사람이라더니 집안에 보도 못한 외제 물건에 신기한것이 가득함.
덕삼은 입을 못다물고 순수하게 부러운 표정으로 집을 감상하겠지. 일상이니 담담한 표정으로 제 방에 올라가는 상옥에 따라간 덕삼은 상옥의 방이 천국 같다고 생각했음. 작은 장난감부터, 별세계에서 볼 것 같은 것들만 잔뜩이었음. 곧 다과하라며 차랑 간식을 올려주신 상옥의 어머니를 덕삼은 어쩐지 부러운 표정으로 쳐다봤음.
zip
뭐 가족얘기가 단란하고 부러움 부러움 시기 하나 없이 순수하게 부러워하는 덕삼이. 그리고 담담하게 별로 부러울거 없다고 말하는 상옥이었음. 상옥의 어머니가 밥 먹으러 내려오라고 부르는 소리에 덕삼이 그래도 되냐고 상옥의 눈치를 봄. 상옥은 어차피 그냥은 안올거같아서 놀자고 한거라며 밥먹자고 데려감.
밥상도 면음식에, 돈까스, 튀김, 전에 고기 반찬 등등 덕삼이 눈이 반짝하며 먹다가 눈빛이 어둑어둑해짐. 상옥은 밥을 다먹을 때 눈치 채고 다먹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함.
데려다 준다고 나왔는데 처음에 조금 말을 트자 다시 털털하게 잘 웃고 떠들다가, 여느 골목 앞에 도착하자 여서부턴 알아서 갈수 있다고 돌려보내려는 덕삼에 상옥이 호기롭게 웃으면서 '뭐 얼마나 멀다고, 데려다 줄게.' 하고 더 가주려는데 덕삼이 아니라고 단호히 거절해서 상옥은 조금 섭섭한 마음으로 알았다고 함. 그리고 덕삼이한테 이제 주말인데 이거 먹으라며 도시락통 내밀었으면 좋겠다. 뭐냐고 묻기도 전에 이미 귀가 빨개지던 상옥은 그럼 난 간다! 이러고 도망가버림.
열어본 도시락 통에 반찬만 잔뜩 있었으면ㅋ...
*
zip
급전개가 아니면 안끝날것 같다.
늦은 저녁, 누군가 상옥의 집을 다급하게 두드림. 마침 어머니도 아버지 따라 어디로 출장을 간 사이라서 상옥 혼자 나왔어. 누구요? 하고 문을 여는데 덕삼이가 뛰어서 숨을 헐떡이며 울고 있으면 좋겠다. 놀란 상옥이 왜그러냐는데 약 좀 달라고하며 오열했으면.
상옥은 덕삼이를 쫓아 집에 있는 약이란 약은 전부 학교 가방에 담아 달렸음.
울면서 할마니가 아픈데 약국도 닫혀있고, 병원도 없다고 하는 소리에 상옥이 심장도 철렁하겠지.
전에 따라와 봤던 골목까지 왔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덕삼의 집을 보게 되는데 정말 별것 없는. 초라한 집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그런 낡은 집을 보게됨. 달렸는지 마는지 모를 너덜너덜한 대문짝을 밀고 들어가자 보이는건 문이 열린 곳에 사람 형체가 누워있다는 것 정도였지.
상옥이 불길한 기운에 아직도 안절부절하는 덕삼이를 붙잡고 잠깐 시내에 가서 ㅇㅇ선생님을 찾아와라, 하고 보냄. 그리고 혼자 낡은 종지문을 열고 들어서겟지. 멀거니 문 안에 들어선 채 상옥은 누워있는 형체를 바라보았어.
불도 꺼진 방안에 누운 노파는 이미 차게 식어 있었음.
*
ㅇㅇ선생은 다른 사람들을 불러 ㅅl신 수습을 도왔음.
상옥은 덕삼의 부들부들 울어 떨고 있는 손을 꾹 잡고 있다가 ㅅl신이 문밖으로 나갈때 덕삼이 얼굴을 잡고 엄지로 꾹꾹 눈물을 닦아주고 끌어안으며 등을 두드려줌. 덕삼이는 부모도 없었고, 이제 완전히 혼자 남았어. 상옥의 옥자락을 꾹 부여잡을 뿐이었지.
상옥은 덕삼이 반찬을 남기던 건 배가 불러서가 아니라 집에서도 간장에 밥에 물을 말아 넘길 할마니에게도 줄 마음에 그런 것이었음을 깨달음.
다음날 덕삼이는 결석을 했고, 상옥은 다음날도 오지 않자 덕삼이 집에 찾아감. 덕삼이는 방도 아니고 부엌이라기엔 솥도 없이 아궁이만 남은 구석진 자리에 앉아 벽에 머릴 기대고 있었음.
묵묵히 같이 곁에 앉아있던 상옥이 손을 잡아오자 멍하니 먼산만 보던 덕삼이 파들파들 엷게 떨다가 상옥의 손을 꾹 잡으며 울음을 터뜨렸어. 상옥은 그저 그 손을 꾹 맞잡아주며 바닥만 바라보다가 덕삼이 손에 채워있는 제 시계를 바라보았지. 시계는 그 날 저녁에 멈춰 있었음.
그렇게 있다가, 잠도 안잤는지 퀭했던 덕삼이 그대로 잠든것을 보고 상옥은 덕삼일 옮겨서 자리에 눕혀주었음. 퀭하게라도 잠이 든걸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밀려왔어. 더불어 다시금 덕삼의 시계 찬 손이 이불밖에 나와있는걸 발견하고, 시계를 빤히 바라보다가 시계를 걷어내어 그의 옆에 두고 손을 이불속에 넣어줌.
상옥은 장작 몇개를 가져와 불을 떼어주고, 제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 따뜻한 자리에 잘 덮어놓고 덕삼을 지켜보다가 해가 질 무렵 덕삼의 집에서 나옴.
*
며칠을 밥도 잘 안먹고 많이 살이 내린 덕삼이었음. 그날 이후 둘 사이엔 어쩐지 알게 모르게 묘한 막이 쳐진 것 같았음. 처음으로 가난이 부끄럽게 느끼게 하던 상옥에게 마지막 가족이던 할마니를 보내는 것까지 보여주고, 불편하게 해버렸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한 덕삼과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위로나, 뭐라도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조심스러워져 버린 상옥. 거기다 어느날 밤 사라진 시계에 덕삼은 상옥을 볼 낯이 없었음. 서로 너무 경험이 없어서 서로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덕삼은 조금씩 서러운 마음도 들때였지. 더이상 그는 학교도 나가지 않고 할마니의 산소와 집, 두군데만 다녔어.
어느날. 덕삼이 산소에 도착했을 때엿어.
그저 흙만 덮힌 산소 앞에 낯선 물체가 놓여있었음. 아주 간소하게 차려진 제삿상에, 옆에 가방에 싸인 뭔가가 있었어. 도시락통, 가방을 열어본 덕삼은 자리를 박차고 자리를 뛰쳐감.
*
[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기차 안에 앉은 상옥의 눈은 어두웠음. 누군가가 시야 안에서 푸닥거리며 뛰어오는 것을 발견하기 까지는.
"추상옥이!!!"
상옥은 부모님이 놀라 쳐다보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벌떡 일어나 자리를 박참.
어머, 얘 어디가니!
잠깐, 잠깐만요! 하고 뛰쳐내린 상옥이 막 땅 위에 발을 착지한 순간, 달려온 덕삼이 퍽 돌진해 안겼음. 억소리를 내며 넘어간 둘은 바보처럼 바닥에 누워있다가 위에 엎어진 이가 쿨쩍거리자, 뒤이어 밑에 있던 이도 쿨쩍이며 같이 울다 어어엉 울었음.
곡소리 끝에 벌떡 고갤 든 덕삼이 눈물 콧물 가득한 얼굴로 손에 쥐고 있던걸 상옥에 얼굴에 들이밈.
"흐윽 이거, 이래 멀쩡타 해도 주고 지랄 염병이래!"
"흑, 시발... 고쳐줘도 지랄이냐 넌..."
"간나 새끼이..."
멍청하게 엎어진 두사람이 또 찔찔 울기 시작하자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이 조금 도와줘서 일어남.
"니 때문에 머리 박아서 병신되면 니가 책임져라..."
"(코를 쿨쩍임)그거 갖고 빙신 되면 뒤져야 되는기래. 나대지 말라우."
머쓱하니 제 코를 슥 당겨먹은 상옥이 눈가에 눈물 자국으로 큼큼 거리다 보니 덕삼이 얼굴도 만신창이라서 웃겨서 올라가는 입꼬리를 참으며 제 손으로 덕삼이 코도 닦아주면 좋겠다.
"왜 오늘 가는거 말 안했네? 얼굴 안보고 갈라했네? 야박한 새끼..."
간만에 그답게 툴툴대는 덕삼을 보며 클클 웃은 상옥이 안올줄 알았다. 그러며 덕삼의 손에서 시계를 빼서 덕삼이 팔에 채워줬으면 좋겠다.
"나중에 이거 줄 짧아질 때 또 갖고 올테니까,"
거, 다시보자. 하고 킁킁 헛기침 하며 먼산을 보는 상옥을 팔을 쫙 펴서 콱 끌어안는 덕삼이 보고싶다.
쁠-랫폼에 출발 직전 알림종이 치자 눈물 찔끔나는데 아닌것 처럼 씩씩하게 떨어진 덕삼이 또 갑자기 확 당겨 끌어안는 상옥이 재빠르게 덕삼의 이마에 키스해주고 다음에 보자!! 밥챙겨먹고! 하고 차위로 올라탐. 덕삼이 손을 열심히 휘젓고 그렇게 기차는 떠났으면.
*
시간이 많이 지나서 성인이 훅 지나 덕삼이 산소에 옴. 이젠 꽤 제법 모양을 갖춘 산소 앞에 도착하는데 이미 간소하게 누가 제삿상을 놓고 간게 보임. 고개를 갸웃한 덕삼이 설마 하는 마음에 고갤 돌렸는데 언덕 아래에서 올라오는 사내가 있었음.
눈이 마주치고 상옥이 웃으면서 손을 흔듬. 언덕 위에서 다시 만난 둘이 상옥이 주머니에서 시계 케이스를 꺼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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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덕삼도 영화 다 보고 괜찮다 싶어서 존멋 존좋 커플의 신장르를 열었다 했는데 석진명우에 이어서 아무도 안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 사약 통인가